한국노총은 17일 성명을 내고 “한정애 정책위 의장이 정년연장 입법을 두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는 민주당이 노동자와 국민에게 한 약속을 스스로 파기한 것이다”며 “민주당은 한정애 의장 발언은 당의 공식 입장인 것인지,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인지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한 정책위의장은 지난 1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정년연장은 교착상태이고 여러 상황을 살펴야 하는 것이 많아 속도전으로 임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사가 의견 차이를 좁혀 달라고 요구했고, 청년이나 매년 일자리를 갱신해야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의제를 봐 달라는 부탁도 했다. 당초 단계적 65세 정년 연장의 연내 입법은 민주당의 대선 공약이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포함돼 있다.
한국노총은 “민주당은 선거 때는 정년연장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표를 얻고, 입법 단계에서 뒷걸음질하면서 노사에 공을 떠넘기고 있다”며 “책임 있는 정치라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 “청년의 눈으로 봐달라는 발언은 구체적 근거 없이 세대 갈등 프레임으로 입법 지연을 정당화하는 것이다”며 “지난 9월 한국갤럽 조사에서 20대, 30대는 정년연장에 80%, 82%찬성했다”고 지적했다.